
안녕하세요 박형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일본 도쿄 긴자에 위치한 팡메종(パンメゾン)입니다
도쿄 긴자에는 ‘소금빵’의 원조라고 불리는 **팡메종(パンメゾン)**이라는 유명한 빵집이 있습니다. 평소 소금빵을 좋아하는 와이프가 강추한 곳으로 이 소금빵을 구입하기 위해 긴자의 방문을 일정에 넣을만큼 방문 필수 코스였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이미 맛집으로 입소문 난 곳이라 꼭 들러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금빵은 최근 몇 년 사이 트렌디한 빵으로 자리 잡았고, 가격도 보통 3,000원에서 4,000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팡메종에서는 기본 소금빵이 한 개에 120엔이라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한화로 약 1,200원도 되지 않는 이 가격에 ‘과연 맛도 만족스러울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입 먹어본 순간 그 의심은 바로 사라졌습니다.
웨이팅 시스템부터 남달랐던 팡메종
팡메종은 그 명성만큼이나 방문객이 많아, 매장 앞에 직접 대기줄을 서는 방식이 아닌 이메일 웨이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입구 앞에는 웨이팅을 안내하는 직원이 있었고, 비치된 태블릿에 이메일을 등록하면 대기 순서가 되었을 때 메일을 통해 알림이 오는 방식입니다. 이 메일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매장 앞에서 줄을 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일요일이었고, 마침 비까지 오는 날씨였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길고 기다리는 과정도 꽤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할 수 있었고, 이미 빵 냄새만으로도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다양한 소금빵의 향연
팡메종은 단순히 ‘소금빵만 잘하는 집’이 아니었습니다. 기본 소금빵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소금빵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 하나씩 골라 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제가 확인한 종류만 해도
- 기본 소금빵
- 트러플 소금빵
- 고구마 소금빵
- 명란 소금빵
- 소금 멜론빵
등 다양했으며, 그 외에도 시즌 한정 메뉴들이 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기에,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빵의 개수에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제한 수는 방문 시점이나 빵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무작정 많이 담을 수는 없다는 점 참고하셔야 합니다.
소금빵 맛은? 역시 원조의 품격
팡메종의 소금빵은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었습니다. 겉면에 뿌려진 굵은 소금이 빵의 고소함을 더욱 강조해주었고, 고소한 버터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기본 소금빵임에도 전혀 심심하지 않았고, 일본 사람들이 왜 이 빵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오랜 시간 기다리며 구매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빵이 다소 눅눅해졌다는 점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갓 구운 소금빵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 같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매장 근처에서 바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빵의 기본 퀄리티가 매우 높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만족스러운 방문이었습니다. 특히 트러플 소금빵은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고, 고구마 소금빵은 달콤함과 짭조름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개당 2천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인 손님들이 대다수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웨이팅 줄에 서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날은 특히 한국어가 매장 안에서 가장 많이 들렸을 정도였고, 그만큼 국내에서도 소금빵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곳이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일본에서 현지 맛집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반가웠고, 여행 중이라면 일부러 시간을 들여서라도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팡메종은
✔ 2천 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고퀄리티 소금빵을 맛볼 수 있고
✔ 다양한 소금빵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이 넓으며
✔ 이메일 웨이팅 시스템과 1인당 구매 제한 등의 운영 방식이 체계적이고
✔ 오리지널의 품격을 그대로 간직한, '원조의 위엄'을 보여주는 빵집입니다.
물론 긴 웨이팅과 비 오는 날씨, 그리고 눅눅해진 빵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고도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볼 만한 소금빵집임은 틀림없습니다.
소금빵을 좋아하신다면, 아니 빵을 좋아하신다면, 긴자에 들렀을 때 이곳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맛집 > 맛집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안 백년식당 ‘진주회관’ – 우거지 갈비탕과 수제 돈까스의 조화로운 한 끼 (3) | 2025.04.21 |
---|---|
아직 한국에는 낯선 일본 음식, 몬자야키 – 도쿄 '츠키시마몬자 타마토야점' 방문기 (1) | 2025.04.17 |
긴자 100년 전통의 돈카츠집, 바이린(梅林) – 전설의 품격을 맛보다 (2) | 2025.04.17 |
오제제 강남점 솔직 리뷰 –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히레카츠 경험 (4) | 2025.04.10 |
[논현동 성천막국수 후기] 아직도 왜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꾸 생각나는 그 맛 (2) | 2025.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