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박형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도쿄역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츠키시마 몬자 타마토야점'입니다
오사카에 오코노미야키가 있다면, 도쿄에는 **몬자야키(もんじゃ焼き)**가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지역색이 강한 음식 중 하나로, 특히 도쿄 출신 사람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소울푸드 같은 존재라고 하더군요. 최근에는 유튜브에 강남이 이 음식을 소개하면서 한국에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대중적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죠.
이번 일본 여행 중에는, 이 낯선 몬자야키를 직접 맛보고 싶어서 검색을 하던중 도쿄역 지하 상가내에 '츠키시마 몬자 타마토야점'을 방문했습니다. 도쿄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곳이어서 기대가 컸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어는 들리지 않았고 캐리어를 끌고 방문한 손님들도 꽤 있었지만 다 일본사람이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한 시간 웨이팅
방문한 날은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매장 규모는 꽤 큰 편임에도 대기 인원만 10팀 이상이었습니다. 저희는 약 1시간 정도 대기한 끝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그만큼 현지에서도 사랑받는 집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매장 입구에서는 직원분이 기다리는 팀을 정리해주고 계셨고, 자리로 안내받을 때 입구에서 "1인당 1메뉴를 주문해야한다, 그리고 매장이용시간은 1시간반이다"라고 설명해주고 자리로 안내해줍니다 이때 한국어 메뉴판을 요청하면 바로 준비해주는 점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몬자야키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초보자를 배려한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몬자야키란?
본격적인 음식 소개에 앞서, 몬자야키가 어떤 음식인지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몬자야키는 오코노미야키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꽤 다른 스타일의 음식입니다. 오코노미야키가 두툼한 팬케이크 스타일이라면, 몬자야키는 아주 얇게 퍼지는 반죽 형태로, 철판 위에서 거의 퍼지는 형태로 조리됩니다. 주로 양배추와 다양한 토핑(명란, 해산물, 치즈 등)을 넣고, 반죽과 함께 철판에서 볶아내듯 굽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그 **'끈적한 식감'**입니다. 먹어본 적 없는 분들은 ‘이게 무슨 음식이지?’ 싶을 수 있지만, 몇 입 먹다 보면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 이게 그냥 몬자 맛이구나' 싶은 순간이 오게 되는 거죠.
주문 팁 & 자리세 안내
이곳 타마토야점에서는 1인 1메뉴 주문이 원칙인데, 특이하게도 **반개짜리 메뉴(ハーフサイズ)**를 판매하고 있어서 두 명이 방문할 경우 하프 메뉴 2개를 시키면 규칙에 맞게 주문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다른 테이블에서 인기 많은 메뉴들을 참고해
- 명란몬자(명란, 모찌, 치즈) 하프
- 해산물몬자(새우, 오징어, 조개 등) 하프
이렇게 두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다만 이곳은 1인당 자리세가 420엔이 있습니다. 즉, 두 명이 방문하면 약 840엔(약 8,400원)의 자리세가 별도로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자리세에 포함되어 나오는 ‘귀여운 계란말이’**를 보니 이 가격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부드럽고 정갈하게 말아진 계란말이는 마치 ‘환영의 인사’처럼 느껴지더군요. (단 17시 이후에만 붙는다고 합니다)
직원이 다 주워주는 몬자야키
주문이 완료되면 직원이 철판을 예열해주고, 각 메뉴의 재료를 한 쟁반에 담아 제공합니다. 이곳은 직원이 철판 정리부터 완성이 될때까지 모두 구워주는 시스템입니다.
몬자야키를 굽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료 중에서 양배추와 고형 재료만 먼저 철판 위에 볶듯이 굽습니다.
- 익기 시작하면 가운데를 둥글게 비워 ‘도넛 모양’을 만든 후,
- 그 안에 반죽(묽은 소스)을 천천히 부어 넣습니다.
- 전체적으로 걸쭉하게 섞인 뒤, 얇게 펴서 바닥이 살짝 눌릴 정도로 익혀 먹습니다.
- 작은 주걱(헤라)으로 긁어가며 한 입씩 떠 먹는 방식입니다.
명란몬자 & 해산물몬자 – 첫 경험의 묘함
처음 한 입 먹었을 때는 솔직히 ‘이게 뭐지?’ 싶은 식감과 맛이었습니다. 끈적한 듯 하면서 바삭한 구석도 있고, 명란의 짭조름함과 치즈의 고소함이 묘하게 어울렸습니다.
명란몬자는 명란, 떡(모찌), 치즈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쫀득하면서 고소하고 살짝 짠맛이 중독적인 조합이었습니다. 해산물몬자는 새우, 오징어, 조개가 들어가서 바다향이 은은하게 퍼졌고, 비교적 담백하고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지만, 몇 입 먹다 보니 ‘아, 이게 바로 몬자 맛이구나’ 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맛이었습니다. 확실히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새로운 맛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츠키시마 몬자 타마토야점에서의 몬자야키 경험은
✔ 도쿄 현지의 로컬 음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 한국어 메뉴와 하프 사이즈 메뉴 덕분에 접근성이 높고
✔ 직원이 다해주기 때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 한 번쯤은 도쿄 여행 중 꼭 시도해볼 만한 음식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자리세, 긴 웨이팅, 처음 접하는 생소한 식감 등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모여 ‘도쿄를 맛보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특별한 저녁이 되었습니다.
이번방문에 먹어본 여러가지 음식들이 있었지만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몬자야키가 기억이 제일 많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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