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박형입니다 이번에 제가 방문한 곳은 광명에 위치한 **‘옛진미칼국수’**는 이름부터 정겨운 기운이 감도는 곳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동네 식당이 아니라, **경기도에서 선정한 ‘경기노포’**로도 등록되어 있을 만큼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진짜배기 맛집입니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 한 그릇,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이 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와 아내는 토요일 점심, 비 오는 날의 여유로운 외출길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구글 맵 기준으로 웨이팅이 있다고 표시된 인기 식당이지만, 날씨 때문이었는지 운 좋게도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식당 내부에도 여유 좌석이 조금 있었습니다. 다만 식사를 마칠 무렵엔 금세 손님들로 자리가 꽉 차더군요. 그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메뉴판 속 만두의 존재감
옛진미칼국수의 메뉴는 단출하지만 확실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 칼국수
- 만두칼국수
- 만둣국
- 접시만두
- 열무칼국수
- 열무국수
이 구성만 봐도 이 집의 **진짜 주인공은 ‘만두’**라는 사실이 느껴지실 겁니다. 저희 부부도 고민 없이 ‘만두 칼국수’를 주문했는데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손맛이 살아있는 만두와 칼국수
‘만두 칼국수’에는 크고 도톰한 손만두가 세 알이나 들어있습니다. 딱 보기에도 정성껏 빚은 만두였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손만두 특유의 도톰하고 쫀득한 만두피가 입 안에 꽉 차는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속도 꽉 차 있었고, 간도 적당해서 따로 간장을 찍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더군요.
칼국수 면은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제각각인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썰어낸 ‘손칼국수’**임을 잘 보여주는 특징이었습니다. 덕분에 식감도 훨씬 풍성하고, 국물과 잘 어울리는 식재료 본연의 느낌이 살아 있었습니다.
국물은 멸치 베이스인데, 텁텁하거나 과하게 짜지 않고 깔끔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국물 한 숟갈을 떠먹는 순간, ‘이 집 잘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인상적이었어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원산지 표시에서 느껴지는 자부심
이 식당에서 특히 감동받았던 부분은, 바로 **식당 한쪽 벽에 큼직하게 걸려 있는 ‘원산지 표시 안내’**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안내판은 일반적인 작은 표지가 아니라, 실제 메뉴판과 거의 같은 크기로 걸려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포인트가 되고 있었습니다.
거기엔 칼국수 국물에 들어가는 멸치, 다시마를 비롯해, **배추김치에 들어가는 배추,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 모든 재료가 ‘국내산’**으로 표기돼 있었고, 붉은 글씨로 큼직하게 적혀 있어 사장님의 뚝심과 자부심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단지 “국내산입니다”라는 말이 아닌, “우리는 이렇게 정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정갈한 반찬과 김치의 감칠맛
칼국수와 함께 나오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역시 빠질 수 없는 별미였습니다. 배추김치는 겉절이 스타일로 살짝만 절여져 있어 배추 본연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양념도 과하지 않아 국물 요리와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열무김치는 개운한 맛이 강조된 스타일이었는데, 오히려 이 열무김치 덕분에 칼국수의 국물이 더 산뜻하게 느껴졌을 정도였습니다. 정성껏 담근 김치가 함께 곁들여져 있다는 점은 이 집의 음식이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닌 ‘제대로 된 밥상’**이라는 인상을 더해주었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그 맛
한 끼 식사였지만 옛진미칼국수에서의 경험은 따뜻하고 든든한 위로처럼 기억에 남았습니다. 손으로 직접 빚은 만두, 손칼국수 특유의 거칠지만 생생한 면발, 깔끔한 멸치 국물, 정직한 재료에서 우러나는 깊은 맛. 이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집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혹은 푸근한 국물이 당기는 날이라면, 광명의 옛진미칼국수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꼭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정성 담긴 한 끼를 먹고 싶은 날, 이곳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되어줄 거예요.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접시만두나 열무칼국수도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한 그릇, 광명 옛진미칼국수. 이곳은 분명 지역의 자랑이자, 오래도록 기억될 노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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